1990년대에 유행했던 한국 화폐 도안에 얽힌 도시 전설, 김민지 괴담
당시에는 한국조폐공사 사장의 딸인 김민지 양이 억울하게 살해당했는데, 그녀의 넋을 기리기 위해 화폐 곳곳에 흔적을 남겨뒀다는 섬뜩한 이야기가 떠돌았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있었냐면요:
* 10원짜리 동전: 다보탑 밑부분을 옆으로 보면 한글 '김'자와 비슷하게 보인다 하여 김민지의 '김'을 나타낸다는 설
* 50원짜리 동전: 벼 이삭 그림 중 꺾인 잎이 살해 도구인 '낫'을 상징하고, 벼알의 개수가 김민지의 나이나 범인의 나이를 의미한다는 등 다양한 해석이 있었어요.
* 100원짜리 동전: 이순신 장군 얼굴 옆에 희미하게 김민지의 얼굴이 보인다는 설
* 500원짜리 동전: 학의 다리 부분이 묶인 '손'처럼 보여 김민지의 잘린 손을 의미한다는 설
* 1,000원권 지폐: 투호 그림 아래쪽에 'min'이라고 쓰인 듯한 글자가 보인다는 설
* 5,000원권 지폐: 뒷면 비석에 '지(知)'자와 비슷한 한자가 숨겨져 있다는 설
* 10,000원권 지폐: 세종대왕의 옷자락에서 '다리'와 비슷한 형상이 보인다는 설
심지어 이 흔적들을 모두 찾으면 김민지 귀신이 나타나 해를 끼친다는 무시무시한 소문까지 있었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괴담은 사실이 아니에요. 한국조폐공사에서도 공식적으로 괴담은 허위 사실이며, 당시 사장에게 딸이 있었다는 기록조차 없다고 밝혔습니다. 동전이나 지폐의 그림들은 디자인 과정에서 우연히 그렇게 보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때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던 흥미로운 도시 전설임에는 틀림없어요.
2000년대 중반 이전까지 크게 유행했던 괴담이다. 동전들은 지금도 통용되고 있지만 지폐 부분은 현재 많이 사용되는 신권 지폐 직전의 구권 지폐에 대한 것이 많아 2010년대 이후 떡밥이 상했다.
1982~3년 당시 한국에서 화폐를 새로 만들 당시 한국조폐공사 사장이었던 사람의 딸이 토막 살인을 당하는 바람에 조폐공사 사장이 슬퍼하며 자신의 딸을 암시하는 것들을 화폐에 몰래 숨겨 놓았다고 한 것. 한국은행 총재의 딸이라는 버전도 있으며 무당이 몰래 숨기라고 지시했다는 변형도 있다.
- 10원 주화의 다보탑 하단에 구조물이 한글로 '김'자를 옆으로 눕혀놓은 것처럼 되어 있다. 1982년까지 쓰인 구형 10원은 뚜렷하게 김 자 모양으로 보이고 이후 동전에서도 옆으로 돌리면 김 비슷한 모양이 보인다.
- 진실: 애초에 경주시 불국사의 다보탑 실물에 '김'과 비슷한 하단 구조가 존재한다. 한글이 생기기도 한참 전인 1,300년 전 신라 장인이 이렇게 만든 것이므로 화폐 디자이너하고는 아무 상관 없다. 또한 다보탑 가운데에 작게 보이는 동물 같은 것이 민지가 갖고 논 인형이란 말도 있었다. 이건 실제로 불국사 다보탑 위에 있는 해태상(또는 사자상)이다.
- 50원 주화의 경우 김민지를 살해한 '낫' 비슷한 것이 있다. 뒷면의 벼이삭만 가지고 괴담을 만들어내기 뭣하기 때문에 다양한 변형이 존재한다. 왼쪽 첫 번째 이삭의 낱알 수가(9개) 김민지가 살해당할 당시 나이였다는 설, 모든 낱알 수의 합이 범인 나이라는 설(28개), 오른쪽 아래를 보면 잎이 꺾어져 있는데 낫을 상징한다는 설, 낱알이 민지 엄마의 눈물이라 해마다 하나씩 늘어난다는 설, 시체가 발견된 곳이 논이라서 벼이삭을 그려 넣은 것이라는 설 등이 있다. 벼가 토막 살인을 당한 김민지의 마디마디 잘린 손 이라는 설, 벼 이삭 수가 토막난 부위의 수라는 설, 벼 이삭 중 유독 동그란 게 김민지의 눈이라는 설도 있다.
- 100원 주화의 이순신상의 상하를 뒤집어 보면 이순신의 수염 자리에 고통스러워하는 민지의 얼굴[1]이 보인다고 한다.
- 진실: 세상을 떠난 자식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기억하고 싶은 부모는 없으며 그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다는, 그것도 모든 이들이 사용하는 돈에 남기고 싶다는 병적이고 뒤틀린 생각을 가진 부모는 더더욱 없다.
- 변형으로 100원 주화의 위아래를 뒤집어 보면 이순신 장군의 가운데 수염이 여고생의 긴 머리, 양 옆으로 어깨가 보이는 뒷모습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 500원 주화의 학의 다리 부분은 사실 살해당하기 전 밧줄로 묶인 민지의 팔이라고 한다.
- 진실: 사람 팔이라기엔 기형적으로 마른데다 원래 학 다리가 그렇게 생겼다.
- 구 천 원권 지폐의 앞페이지 투호 끝부분을 자세히 보면 진짜로 'MIN'자 처럼 보이는 단어가 있다. 이건 위의 여러 말장난과 달리 진짜로 그렇게 적혀 있기 때문에 괴담의 신빙성을 보증해 주는 주 근거가 됐다.
- 진실: 이 기호는 1984년 5월 3일 발행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기념우표에도 있다. 이 우표는 요판으로 조각된 우표들인데 지폐 역시 요판 조각이 되기 때문에 아마도 요판 조각 디자이너가 자기를 위해 일종의 표시를 남긴 듯하다. 참고로 이 우표와 지폐의 요판 조각을 한 디자이너의 이름은 민병휘다.
- 구 오천 원권 지폐의 율곡 이이의 눈 안에는 '志'라는 한자가 보이고 오천 원권 지폐 뒷면을 보면 오죽헌 앞에 원래는 없는 비석이 있고, 거기에 '知'라는 한자가 있다고 한다.
- 진실: 비석은 오죽헌 앞에 실존하는 비석이며 도안에 그려진 것도 知가 아니라 江陵이다.#
- 구 만 원권 지폐의 세종대왕의 오른팔에 김민지의 두 다리가 그려져 있다.
- 진실: 굳이 세종대왕이 아니더라도 다른 조선 왕의 어진을 보면 이와 비슷한 무늬를 볼 수 있다. 신권 지폐에서는 그 무늬 부분이 가려졌다.
1990년대에는 여기저기서 김민지 괴담으로 말이 많고 시끄러웠기 때문에 아예 한국조폐공사에서 "말도 안 되는 유언비어다." 라고 공식 발표까지 했다. 2014년 이전 김씨 성을 가진 조폐공사 사장은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사장직을 지낸 김무룡 사장 단 한 명이었고 그 사람에겐 아들만 둘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남자 이름으로 '민지'를 쓰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보다시피 위의 괴담은 여자아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김민지는 사실 남자였다고 하면 앞뒤가 안 맞는다. 애초 조폐공사의 사장 정도 되는 사람의 자녀가 토막 살인을 당했다면 전국이 떠들썩했을 것이다. 게다가 사장의 딸을 사람들이 자주 쓰는 돈에 새긴다는 것은 더욱더 말이 안된다.
위의 김민지 괴담에 나온 요소를 모두 조합해 보면 대략 이런 모습이(...) 된다. 아이 엠 그루트? 2000년대 초중반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김민지 괴담을 소개하면서 마지막에 위의 짤방이 토막 살인을 당한 김민지의 사진이라는 낚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얼레벌레 어린시절에 이런이야기를 듣기는 한거같은데
솔찍히 크게 저희지역에서는 회자되던 내용은 아닌거 같애요
몇몇친구들이 말하는걸 본적은 있는거 같은데
이렇게 큰 화재거리정도는 아닌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당시 굉장히 무서운이야기 괴담중하나였다라는걸 알고나니 신기하더라구요
2가지 파트로 나눠서 소개 시켜드려봤는데
여러분들은 김민지 괴담 알고잇었나요?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괴담]망태할아버지 (0) | 2025.04.23 |
---|---|
에어컨 청소 (0) | 2025.04.23 |
[괴담]자유로 괴담 (0) | 2025.04.21 |
지프 레니게이드 엔진오일(오일필터,에어필터)교체 (0) | 2025.04.21 |
갤럭시 s25(s25+비교) (1) | 2025.04.20 |